내 평생에 잊지 못할 꿈같은 시간이었던 지난 3개월. 나는 1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캄보디아에서 구제 및 교육활동을 하고 계시는 박승국 선교사님과 현지인 선생님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세운 선교센터와 교회를 돌아다니면서 한글과 피아노를 가르치는 재능 나눔 활동을 하였다.
사람들이 종종 “사랑 주러 왔다가 받고 떠납니다.”라는 말을 하는데,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나 또한 그 말을 실제로 경험했다. 낯선 땅에서 서툰 것 투성이인 나에게 캄보디아 사람들은 먼저‘사랑’으로 다가와 주었다. 그 사랑의 다가옴은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한 가지 에피소드를 함께 나누고 싶다.
한 번은 햄버거를 먹고 싶어 하는 나를 위해 사람들이 ‘Special day’를 선물해 주었다. 한국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캄보디아에서는 ‘툭툭이’(캄보디아 택시)를 타고 40분을 달려야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좁은 툭툭이에 7명 가득 싣고 먼 길을 달렸다. 먼 길이었지만 함께 했기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직도 그 때를 잊을 수가 없다.
캄보디아 교회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빈민아동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많은 캄보디아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늘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한번은 무료급식을 하는데 비가 많이 내려 교회마당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덕분에 교회 전체가 흙 발자국으로 더러워졌지만 기쁨으로 청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한국에서 나는 참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쁨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들을 통해 불평하는 나의 입술이 감사를 고백하는 입술로 변화되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부모님께서 봉사활동을 위해 캄보디아에 방문하셨다. 아버지께서는 다리 공사를 하시고, 어머니께서는 무료급식을 통해 재능을 함께 나눴다. 혼자서 좋은 일 하는 것도 감사한데, 가족과 함께 이 좋은 일을 나눌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다.
캄보디아는 따뜻함과 사랑이 넘치는 곳이다. 우리 주님의 사랑처럼 말이다. 나는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 나의 삶이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삶. 희망과 기대가 가득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대 청춘의 끝자락에서 귀한 시간들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일에 함께 하길 소망해본다.
<한재용 청년단기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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