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12월, 빠르고 강한 세월! 화살처럼 흘러가며 수많은 것을 휩쓸고 지나간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삶의 구비마다 결실이 있어야 하건만, 올 한 해 나는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하루, 일주일,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 삶의 질이 달라진다.
1,440분, 하루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하루 습관은 세월 만큼이나 강한 힘을 가지고 나를 이끌어 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창문을 열고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 화면이나 땅만 바라보던 눈을 들어 동트는 하늘을 보며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다. 이렇게 내게 주어진 하루가 열린다. 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에서는
“하루를 살아도 나로 살아야 한다. 나로 산다는 것은 자기 의지대로 눈을 부릅뜨고
끝까지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삶이다. ...멍하니 5∼15분 동안 핸드폰을 쥐고
있으면, 현실 속 당신의 삶은 점점 후퇴하고 부자로부터 멀어진다”고 한다.
168시간, 주일 저녁마다 일주일 계획표를 짜서 책상 위에 붙여둔다. 글로 적고 매일
보는 것만으로도 행동으로 옮기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전에는 주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나는 작가이니까. 스마트폰에서 독서로 뇌의 구조를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강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책만 한
친구가 없더라. 이제는 글을 통해 신앙공동체를 섬기며 주님을 전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오후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텃밭을 가꾸고 사람들을 만난다. 일주일을 이렇게
보낼 수 있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12달, 한 해는 매달의 작은 성취가 나무의 나이테처럼 쌓여 삶의 흔적으로 남는다.
그리고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늘 새해 첫날에는 조용한 공간을 찾아 일 년
계획을 세운다. 사계의 변화 속에서 삶의 아름다운 옷을 입고 싶다. 계획의 마지막
줄에는 꿈을 적는다. 청년 시절, 청계천 공장에서 일하며 가슴에 품었던 배움의 꿈!
꿈이 무서운 것은 그 속에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중년이 되어 계획대로 대학원까지 다녔다.
흘러가는 세월, 크로노스 시간 속에서도, 기회를 선용해 특별한 카이로스 시간으로 만드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다짐해 본다.
엡5:15∼16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시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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