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아니요는 작은 문제가 아니다 김만성(군선교사/작가)
말로 격려받고 힘도 얻지만, 때론 잘못한 말로 엄청난 스트레스도 받는다. 바로 ‘NO’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YES’라고 말했을 때이다.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수없이 다가오는 문제들 속에서 분별하는 지혜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성경 마태복음 5장에서 복 있는 사람은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가르친다. 바로 ‘예’와 ‘아니요’를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진실하고 신실하게, 정직하고 정확하게 말하라는 주님의 말씀이다. 맺고 끊는 일에 애매하거나 우유부단하지 말고 솔직한 의사소통으로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마5:37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일상이 복잡하다. 세속의 골짜기는 깊고 사람들의 마음속도 헤아릴 수가 없다. 무언가 결정하고 선택할 때, 한 번에 열 가지를 생각하면서 한번 결정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수지 웰치는 《10 10 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에서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의 결과를 고려해서 현재 좋은 선택을 함으로써 일상과 막연한 미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라고 한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공손한 태도를 취해야 하며 또한 직설적인 표현을 싫어한다. 신앙을 가진 사람은 ‘NO’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때때로 애매한 대답을 한다. 말은 확실하고 명쾌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경향이 있다.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 ‘해주겠다’로 듣기도 한다. 그래서 ‘조선말은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제 변명 없이 정직하게 직설적으로 “안 돼” 말하면 된다. 진즉에 이렇게 말해왔다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었고 기회도 놓치지 않았을걸.
지금 ‘예, 아니요’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 말은 미래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삶이 힘들고 뒤죽박죽 될 수도 있다. 내 할 일하기에도 부족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게 된다. 주님 말씀대로 ‘예, 아니오’ 말 할 수 있는 판단력과 결단력, 민감하고 지혜로운 마음은 늘 가져볼 만한 아주 귀중한 것이다. 주님 말씀은 기준이고 신앙인의 정체성이다,
하동식의 《크게 생각하라》 ‘노‘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라’에서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은 “어느 사업이나, 자기만의 아이텐티티가 명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체성을 똑바로 구축해 놓지 않으면 사업이 위험한 일각으로 빠져드는 일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단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후에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브랜슨이 생각하는 거절의 예법이다.
예 아니오는 크게 생각할 문제다.